-
remem+ 1일차 (02.25)기록/글쓰기 2024. 2. 26. 02:15728x90
오늘부터 매일매일 글쓰기 챌린지를 시작합니다.
첫 번째 글감 “혼자 있는 밤에 떠오르는 것”역할놀이
나는 사극 플레이리스트를 밤에 듣는 것을 좋아한다.
특유의 해금 소리와 가야금이 뜯기는 소리는, 없던 한도 만들어 낸다.
그 때문일까, 그 시간에는 괜히 우울해지고 싶다. 실제로 우울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척하고 싶어진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는 나만의 작은 역할놀이다.
‘낮에 뜨는 달’의 나으리를 생각하며 비극적인 여주인공의 대사를 중얼거리거나,
'이누야샤'의 셋쇼마루와의 만남을 상상하며 홀로 연극을 펼치곤 한다.이런 역할 놀이에 깊이 빠져들면, 어느새 진짜로 우울함이 찾아온다.
그렇다고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목구멍부터 차오르는 알 수 없는 거북함에 사로잡힌다.
울렁거리는 속과 숨을 내뱉어도 가시지 않는 그 무언가는, 내뱉고 싶던 나의 숨겨진 감정일까.
사실, 이 혼자만의 역할놀이는 쌓아둔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 속에서 감정을 돌볼 여유가 없이 지나쳤던 수많은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이 주어졌을 때,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역할 놀이를 통해 조금이나마 드러내는 것 같다.
그것은 마치 솔직하지 못했던 나 자신에 대한 한풀이와도 같다.
piaylist추천
https://youtu.be/_3nWZ-B6RcI?si=4wNoA_BSztc5ye3r
'기록 >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remem+ 6일차(03.01) (0) 2024.03.04 remem+ 5일차(02.29) (0) 2024.03.01 remem+ 4일차(02.28) (2) 2024.02.29 remem+3일차 (02.27) (0) 2024.02.28 remem+2일차 (02.26) (0) 2024.02.27